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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재촉 압박... HDC현대산업개발 참사, 주가 급락

Chris YJ 2022. 1. 13. 08:58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에서 7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붕괴 사고를 내자 내부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대형 건설사가 공사기간 단축에 급급해 참사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창사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광주광역시에서 작년 6월 재개발 철거 붕괴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를 내서다. 공사 중단 등에 따른 막대한 손실과 심각한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벽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화정동 화정아이파크는 HDC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이번 사고는 콘크리트가 충분히 양생(養生)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풍이 불어 타워크레인 지지물과 거푸집 등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건설사가 광주에서 짓고 있는 5개 단지(7948가구)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건설업계에선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콘크리트 부실 양생(養生)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는 11월인 입주 시기에 맞춰 공사를 서둘렀다는 얘기다.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하는 상황에서 강풍이 불어 붕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한두 달 전부터 공사 기간이 지연된다며 공사를 재촉하는 압박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수차례 있었다”고 했다. 또 “겨울철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열흘에 1개 층을 올리는 게 맞는데, 공기를 줄이기 위해 닷새 만에 1개 층을 올리는 것을 봤다”고 했다.

관할 구청인 광주 서구청은 2019 5월 착공된 화정아이파크의 공정 진행률이 60% 정도였다고 밝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를 10개월 정도 앞두고 공사가 속도전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상적인 공사 과정을 거쳤다면 16개 층이 한번에 무너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에는 눈이 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작업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입장문에서 “계획된 공기보다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며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65개 공사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 및 수주에 막대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 광주시는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짓고 있는 5개 단지( 7948가구)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화정아이파크와 동구 계림동 ‘아이파크SK뷰’, 북구 운암동 ‘운암주공3단지’, 동구 학동 ‘무등산아이파크2차’ 등이다. 향후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맺은 시공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주택사업 비중이 큰 HDC현대산업개발로선 실적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부문 매출 비중은 66%(2020년 기준)에 달한다.

화정아이파크 공사에서도 막대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총 공사비가 2557억원인 화정아이파크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잔여 공사비(계약 잔액)는 약 1205억원이다. 1300억원가량이 이미 투입됐다는 얘기다. 단지를 모두 철거하고 다시 지을 경우 이미 투입된 공사비는 고스란히 손실로 잡히게 된다.

840여 가구의 수분양자에게 입주 지연 배상금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덕수의 김예림 변호사는 “분양가의 5~6%만 배상금으로 지급하려 해도 수백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향후 수주 등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4900(19.03%) 급락했다. 최근 1년 최저가(2450) 수준인 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주회사인 HDC 12.8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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